칼을 바꾼 이유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00:00
    ...

회원로그인

자유게시판

칼을 바꾼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불광동호박씨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247회 작성일 21-04-01

본문

엄마가 칼을 사오셨는데 - 얼마 전, 어머니께서 백화점에서 칼을 세트로 사 오셨어요. 며칠 뒤 재활용 쓰레기 버리는 날에 전에 쓰던 칼도 버리게 되었어요. 


제가 일반 쓰레기봉투에 넣어서 버리려고 하자, 아버지께서 '이자슥아! 거기 버리면 나중에 분리수거해 가시는 분들 다친단 말야!' 


이렇게 호통을 치시면서 '칼은 일단 들고 내려갔다가 나중에 밑에서 종이 한 장 주워서 그 종이에 말아서 버리자'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일반 쓰레기봉투를 들고, 아버지는 한 손에 칼을  다른 손에는 의류 수거함에 버릴 헌 가방을 들고 엘리베이터에 탔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는 도중 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섰어요. 그리고 5층에 사는 훈남 오빠가 탔습니다. 훈남 오빠가 슬그머니 제 옆에 바짝 붙어 서더군요. 내 가슴은 왠지 두근두근……. 


그런데 훈남 오빠가 3층 버튼을 누르더라고요. 저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죠. 


'띵동 3층입니다.' 엘리베이터가 3층에 섰어요. 

그런데, 문이 열리는 순간!  훈남 오빠가 제 손목을 잡고 엘리베이터 밖으로 미친 듯이 내달렸어요. 


'어머!어머! 왜 이러세요?' 저는 놀라서 소리쳤죠. 


'잔말 말고 뛰어!  방금 너 뒤에 어떤 미친놈이 칼 들고 서 있었어!' 


저는 그 상황이 너무 웃겨서 해명도 못하고 훈남 오빠와 손을 잡고 달리기만 했어요. '아빠 미안해요…….' 


한참을 달리다가 오빠가 뒤를 한 번 스윽 돌아보더니 '으악! 으아아아아악!' 엄청난 비명소리를 지르며 이번엔 아예 제 손을 놓고 빛의 속도로 도망가는 게 아니겠어요? 


저도 뒤를 쳐다봤죠. 아버지께서는 한 손에 칼을 들고 몇 오라기 안 되는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미칠 듯한 스피드로 쫓아오고 계셨습니다. 


'이 놈아! 내 딸 내놔라! 이 놈아!' 졸지에 엘리베이터에서 어떤 놈에게 딸을 빼앗긴 아버지는 극도의 흥분 상태였어요. 


결국 동네에 경찰차가 오고 나서야 사건은 마무리 되었어요. 달아난 훈남 오빠가 경찰에 신고했더라고요. 


전 그 사건을 계기로 그 오빠와 친해졌습니다만, 우리 아버지께서는 아직 그 오빠를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조용한 동네에 경찰차까지 오게 된 사건으로 아버지는 아파트 주민 분들에게 제대로 눈도장 찍으셨고 며칠 전에 동대표가 되셨습니다. 


 

바로가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75,623건 50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74643 분장사 전체게시물 333 05-25
74642 슈퍼맨TV 전체게시물 326 05-25
74641 불광동호박씨 전체게시물 398 05-25
74640 개틀러 전체게시물 333 05-25
74639 압구정쫑 전체게시물 333 05-25
74638 불광동호박씨 전체게시물 335 05-25
74637 커즈마 전체게시물 309 05-25
74636 토갓신 전체게시물 330 05-25
74635 그렝키만세 전체게시물 350 05-25
74634 돌문어 전체게시물 334 05-25
74633 제왕탄생 전체게시물 198 05-25
74632 뽐뿌이 전체게시물 322 05-25
74631 커즈마 전체게시물 303 05-25
74630 커즈마 전체게시물 288 05-25
74629 토갓신 전체게시물 332 05-24
74628 개틀러 전체게시물 367 05-24
74627 개틀러 전체게시물 370 05-24
74626 프라이스 전체게시물 334 05-24
74625 뽐뿌이 전체게시물 336 05-24
74624 커즈마 전체게시물 356 05-24
게시물 검색
슈퍼맨플러스 먹튀검증사이트
슈퍼맨 포인트전환 이벤트
실시간 전세계에서 몰리는 경기 순위
해외스포츠중계 실시간 스포츠중계 사이트 슈퍼맨TV
Copyright © www.smantv4.net. All rights reserved.